돌봄 필요도가 높은 독거노인(2010년 99만명→2030년 249만명)과 치매노인(2012년 64만명→2030년 138만명) 등 취약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인진료비가 2010년 14.1조원→2019년 35.8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개인적·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돌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스마트돌봄’ 유용성의 경우 실제로 AI 돌봄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성원·최영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스마트돌봄융복합협회가 주관하는 ‘스마트돌봄 혁신포럼’이 4월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양승희 스마트돌봄융복합협회 회장은 스마트돌봄의 필요성과 성공하려면 고려돼야 하는 사안, 향후 발전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양 회장은 “과거에는 장수가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수명의 수명의 양뿐만이 아니라 건강의 질 따지는 세상”이라면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최대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기대수명은 81.2세인 반면에 건강수명은 71.0세로, 10년에 달하는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로 인해 질병·부상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강원도 한 지역에서 왕진을 간 의사에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외로움을 더 크게 호소하시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 회장은 고령화 시대 피부양 인구의 증가를 돌봄 인력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인력 수급 문제와 임금에 비해 높은 노동 강도가 요구되는 돌봄 서비스 기피에 따른 이주노동자의 유입 등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서 점점 더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돌봄 환경에 대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요구되고 있음을 꼬집으면서 “모든 시민의 참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하나의 문제 해결방안으로 ‘스마트돌봄 혁신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스마트 돌봄이 성공하려면 고려해야 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 번째로 지자체와 주민들의 참여의지와 역량이 요구되므로 정부에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실시해야 하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 및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주체와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거버넌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했다.
두 번째로 ‘스마트 돌봄’에 대해 아직까지 국민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인식 제고와 홍보가 필요하며, 더 나아가 IT 개발뿐만이 아니라 IT와 보건의료 등을 응용하는 등 다양한 융복합적인 스마트 돌봄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 번째로 양 회장은 “스마트 돌봄은 단순히 AI나 ICT 기술을 이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사회보장·사회복지와 같이 스마트 돌봄의 표준화·체계화를 통한 적정 스마트돌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네 번째로 현재는 스마트 돌봄 인력에 대한 교육이 부재한 상황으로, 스마트돌봄 확산 및 상용화를 위한 전문 인력양성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양 회장은 적정한 스마트돌봄을 구축하려면 스마트 돌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공무원과 사회복지 및 간호 업무인력 ▲생활지원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요양보호사, 간병사 등 돌봄인력 ▲스마트돌봄사업 관련 케어매니저 ▲젊은 시니어 ▲보건의료, 복지, 교육, IT, 작업치료 관련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돌봄 교육이 필요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끝으로 양 회장은 스마트돌봄의 향후 발전과제로 스마트돌봄 융복합 생태계 조성과 전 연령층의 스마트돌봄 전략 및 플랫폼 구축, 노인돌봄 및 요양서비스의 스마트돌봄 고도화 등이 필요함을 제언했으며, 스마트돌봄 전문가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엄종환 SK텔레콤 부사장은 현재 AI 돌봄을 통해 얻은 유의미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24시간 365일 관제서비스를 통한 119 연계로 위급상황에 빠졌던 총 453명 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집계된 위급상황 구조사례는 5607건이고, 이 중 119와의 연계는 총 453건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ADT캡스/ICT케어센터 119 연계 처리 사례로는 경남 거창군에서 가슴통증과 식은땀을 호소한 어르신이 119 연계를 통해 병원으로 호송돼 심근경색으로 스탠스 수술을 받아 위험에서 벗어났던 사례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에서 낙상한 어르신을 119와 연계해 병원에서 팔/다리 골절에 대한 수술·치료가 시행됐던 사례 등이 소개됐다.
AI 돌봄은 치매 예방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엄종환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와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연구팀과 치매예방 인지 강화 프로그램인 ‘메타기억교실 두뇌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한 다음 음성 기반 AI 퀴즈로 전환 및 11가지 게임 유형으로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 특성 고려 시 2년 정도의 치매이환 지연의 효능을 확인한 바 있음을 밝혔다.
또한, AI 스피커가 이용자의 부정 발화를 감지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총 721건(인당 평균 4회)의 심리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노인에 대한 긴급구조 요청이 이뤄진 후 심리상담 및 지자체 연계를 통해 위험 상황을 차단한 것으로, 이에 대해 엄종환 부사장은 “AI 돌봄이 심리 케어에서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윤신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돌봄 서비스 현황과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이 과장은 어르신들의 저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고독사와 같은 안전사고에 대처하고자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AI스피커 기반의 돌봄 롯봇과 인형 모형의 돌봄 토이 등을 통해 독거노인 대상 외로움 등 정서 지원을 실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에서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AI·loT 기반 어르신 건강 관리 사업과 웨어러블 장비 및 복약 지도와 관련된 장비들을 지급하는 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치매 노인 배회 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밴드형·깔창형 GDP 위치 추적기 등의 장비들을 보급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이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스마트 돌봄과 관련해서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고도화해 어르신들의 건강·정서 지원 서비스로 서비스 내용을 확대하는 등 광주 서구에서 보건의료와 돌봄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고도화 사업으로 스마트기기를 도입해 응급상황 감지 정확도를 높이고 간편히 건강·활동·정서 지원 등이 가능한 돌봄 모형을 발굴해 대상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령자 스마트케어 서비스 구축’ 시범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개발된 제품 및 서비스를 돌봄 효율성 등에 기초해 평가하고, 효과성이 검증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확산을 추진하며,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적용하는 등 노인 복지 증진 및 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스마트케어(돌봄·의료) 서비스모델 실증 시범사업’도 이뤄지고 있음을 덧붙였다.